[현미 특집] '연작에세이 어머니' - 현미 1부 | 20030922 KBS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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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에세이 어머니' - 현미 1부 | 20030922 KBS방송
마지막 기억 - 가수 현미
가요계의 통 큰 여자 현미. 사람들은 그를 보고 솔직하며 씩씩한 여자, 인정 많고 대범한 여자라고 말한다. 그런 그녀의 성품은 어머니를 꼭 빼닮았다고... 잠시도 쉬지 않고 뛰어다니며 늘 열정적으로 사셨던 고 박영빈 여사. 강인하고 지혜로운 분이셨기에 뒤늦게 찾아온 치매에 가족들은 당황하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으셨던 어머니의 한 가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1980년, 어머니는 강원도 화천에서의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궂은일도 마다않고 지극 정성이셨던 어머니는 몸이 약한 막내 딸의 산후조리를 돕기 위해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먼 이국땅으로 향한다.「동서남북」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활동적이셨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미국 생활은 낯설고 답답하기만 했는데... 그렇게 13년을 타국에서 보내고 돌아오신 어머니는 조금씩 이상한 행동을 보이시고, 가족들은 어머니가 치매임을 서서히 알게 된다. 볼펜으로 눈썹을 그리고, 치약으로 머리 기름을 바르고, 목욕수건으로 머리띠를 하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보며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던 딸 현미의 사모곡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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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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